밤에 길을 잃고 야산에서 추위에 떨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치매 노인이 관할구역을 불문하고 신속하게 수색에 나선 경찰에 발견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부천소사경찰서(서장 구장회)는 치매로 인해 길 잃은 김모(76ㆍ여) 씨를 관할구역을 불문하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수색해 신고 33분 만에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어제(27일) 오전 안산시에 있는 집을 나서 외출했다가 귀가하면서 버스를 잘못 탑승해 시흥에서 하차하여 길을 잃었고, 저녁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자 딸이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기 위치를 추적해 시흥시로 확인돼 시흥경찰서와 인접 경찰서인 부천소사경찰서로 통보했다.

통보를 받은 부천소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수사팀은 김씨의 휴대전화기 위치가 관할은 아니지만, 야간이고 위치가 부천시와 경계지점인 점을 감안해 즉시 김씨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해 주변 지형 등 파악하려 했으나, ‘주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밭과 가로등 1개만 보인다’고 말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고, 밤이 깊어지면 날씨는 더욱 추워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김씨가 위험에 빠질 상황이었다.

경찰은 위치를 설명하지 못하는 김씨에게 영상통화를 시도하면 주변 지형을 파악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영상통화를 시도했고, 마침 김씨 곁을 지나는 행인이 전화를 받도록 해 위치를 파악한 뒤 신속한 수색에 나서 공조 요청 33분 만인 오후 7시45분께 시흥시 계수동 야산에서 김씨를 발견했다.

이후, 출동한 여경이 목도리를 풀어 저혈당과 추위에 떠는 김씨의 목에 감싸주고 체온을 유지하며 혈당을 높이기 위해 사탕을 먹이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경찰서로 이동했고, 김씨는 아침식사 후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나머지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해 짜장면을 주문해 먹도록 한 뒤 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김씨의 딸 지모(48) 씨는 경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전했다.

부천소사경찰서는 “내 어머니라는 생각에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어서 관할을 따지지 않고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