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붉은 원숭이해인 병신년(丙申年)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10차 촛불집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아 ‘송박영신(送朴迎新)’이란 주제로 열렸다. 주최 측에서는 자체 추산으로 10차례 주말 촛불집회 참석한 인원(연인원)이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청 앞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대통령 퇴진 반대’ 목소리를 내는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보수단체들의 7차 맞불집회도 촛불을 꺼야 안보가 산다는 의미를 담은 ‘송화영안(送火寧安)’과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아들인다는 뜻의 ‘송화영태(送火迎太)’라는 주제로 열렸다.

전국 1천500여개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 연대 모임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ㆍ약칭 퇴진행동ㆍ바로 가기 클릭)’은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서울에서 100만명, 지역에서 10만4천명 등 10차 촛불집회에 전국에서 110만4천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써 9차 촛불집회까지는 누적 인원이 주최측 추산 895만명이었고, 10차 촛불집회에서 전국에서 110만명이 넘게 모이면서 촛불집회 누적 인원은 1천만명을 돌파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누적 인원 1천만명을 넘어서자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45분 기준으로 서울에서만 6만5천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고, 지방에서는 부산과 광주 각각 4천명, 대구과 대전 각 1천200명 등 전국 45곳에서 1만8천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촛불집회 주최 측과 경찰의 인원 집계에 있어서 매번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은 누적 인원으로 계산하느냐, 특정시점 인원을 계산하느냐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주최 측에서는 당일 집회 현장에서 도중에 빠져나간 인원까지를 포함한 누적 인원을 계산하고, 경찰은 특정 시점에 최다 인원을 계산하고 있다.

7차 맞불집회도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ㆍ바로 가기 클릭)를 비롯한 50여개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보수단체가 참여하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고,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도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7차 맞불집회에 72만5천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오후 6시 기준으로 일시점 최다 운집 인원을 2만5천여명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촛불집회 참가자와 탄핵 반대 맞집회 참가자들의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30개 중대 1만8천400여 명을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이나 불상사없이 평화롭게 진행돼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퍼진 뒤 2017년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조기 심판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침석 인원이 1천만명을 돌파하고, 7차 맞불집회도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충돌이나 불상사 없이 경찰에 연행된 집회 참가자가 단 한명도 없는 가운데 평화롭게 진행된 것은 말 그대로 ‘천만다행(千萬多幸)’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같은 평화로운 집회 분위기가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에도 주말 촛불집회와 맞불집회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시기 및 차기 대통령 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보수와 진보간의 세(勢)대결로 흘러갈 경우 자칫 물리적인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양측 집회가 평화집회로 마침표를 찍는 시기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