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의 동서(東西)를 관통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에 이어 남북(南北)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건설이 추진돼 오는 2010년 이후 부천의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 온수역~부천 중·상동신도시(까치울사거리∼ 종합운동장 사거리∼ 춘의사거리∼ 부천중부경찰서∼ 부천시청∼ 상동사거리)~인천부평구역까지 총연장 10.2km(부천 7.39km, 서울 0.44km, 인천 2.37km)를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집권여당인 민주당 출마후보들에 의해 선거공약으로 제시돼 가시화 됐다.

하지만 지하철 7호선은 서울과 인천을 동서(東西)로 연결하는 지하철시대의 도래를 알리며 오는 2010년 12월말 완공과 함께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부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총사업비 1조2천456억원 중 부천구간 사업비 9천233억400만원 중 부천시가 부담해야 할 사업비 확보문제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현재 국비 60%(5천414억원)와 시비는 40%(3천609억원)를 분담해 건설키로 돼 있는 것과 관련, ▲국비 지원의 75%(6천767억원) 상향 지원 ▲도비 15%(1천353억원)의 지원 확보를 이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의 희망대로 사업비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재정 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수도권 서남부지역을 연결하는 소사전철역~ 안산 원시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26.3km구간( 소사~ 복사~ 대야~ 신천~ 신현~ 시흥시청~ 연성~ 선부~ 화랑~ 원곡~ 원시역)의 복선전철 건설사업은 지난 2003년 8월22일 당시 소사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가 전액 국고로 추진하는 기본계획안 보고회를 발표한데 이어 2004년 6월 건설교통부에서 총사업비 1조 3천649억원을 투입하는 기본계획을 수립, 확정 고시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이 소사전철역에서 원미·오정구 지역을 남북(南北)으로 관통해 고양 대곡역까지 연결하는 복선전철 연장건설사업을 추진, 2005년 12월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소사역~고양 대곡역간 복선전철 건설사업 연구용역비 17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구랍(舊臘·지난해 섣달) 29일 당 사무총장으로 기본설계비 50억원을 확보해 부천의 동서남북을 관통하는 지하철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의 지역구인 부천 소사구를 물려받은 한나라당 차명진 국회의원은 2007년 새해 의정보고서에서 안산 원시역~ 소사전철역 구간 복선전철사업과 관련, 기본설계 예산 58억원을 확보해 올 상반기 기본설계를 완료한 뒤 오는 2009년 착공한다고 밝혔다.사진 위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도 원미갑과 오정구지역에 ‘원미구↔ 오정구 지하철 기본설계 예산 50억원 2007년 예산 국회 통과’라는 플랜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부천지역 남북간 전철사업= 구도심 지역발전’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 사업비 확보 골머리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 원혜영 국회의원(현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이 부천시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시 집권여당인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안동선 전 의원(원미갑)과 배기선 의원(원미을·당시 전 의원)의 선거공약으로 가시화되면서 추진됐다.

특히 2002년 12월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부천역 거리유세에서 부천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의 사업비와 관련해 “9천922억원의 사업비 중 국비 75%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에 앞서 같은해 11월25일 당시 한나라당 손학규 경기지사는 부천시를 방문, “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 사업비 1천700여억원에 대한 도비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어, 지난 2003년 4월18일 당시 원혜영 시장은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지하철 7호선 연결사업 건설협약 체결 보고회를 갖고 배기선 의원(부천 원미을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으며, 총사업비 9천922억원 가운데 부천시가 3천442억5천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비와 도비로 충당키로 해 국비 지원을 75%까지 지원 가능토록 추가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부천시는 인천시, 서울시와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건설사업에 따른 협약을 체결하면서 당초 이 사업을 국비 지원이 75%까지 가능한 광역철도 개념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기존 서울지하철 7호선과 인천지하철 3호선이 모두 도시철도인 관계로 국비 지원이 50% 밖에 지원되지 않는 도시철도 방식으로 추진키로 이미 협약을 체결해 재원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사업 추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원혜영 의원은 17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부천시장직을 사퇴, 2004년 6월5일 부천시장 보궐선거에서 지하철 7호선 건설사업에 따른 사업비 확보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홍건표 시장은 선거공약에서 지하철 7호선 건설사업에 따른 국비와 도비 지원을 늘려 시민 부담을 줄이고, 김문수 국회의원(현 경기지사)의 지역구 공약을 반영해 소사~원종~김포공항~경의선 능곡역을 연결하는 국철을 추진해 ‘십자형(十字形)’ 철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같은해 6월16일 건설교통부는 총사업비 1조2천456억원(국비 6천228억원, 지방비 6천228억원)을 투입하는 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부천시 구간(7.39km)의 사업비는 9천23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비 50%를 제외하고 부천시가 부담해야 할 4천511억원을 시비 2천707억100만원과 지역개발기금과 도시철도공채로 각 902억3천300만원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시가 확보한 예산은 중동상업용지 매각대금 751억원, 토공으로부터 받은 상동택지개발지원금 200억원, 기타 회계전입금 32억원, 시책보전추진금(도비) 20억원, 이월예산 20억원, 기타 등 1천26억원이며, 27억원은 기본 설계비로 서울시에 납부했었다.

이후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 관련 국비 지원 비율 상향 조정문제는 부천시에 있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부천시는 당시엔 국비 60%(5천414억원)와 도비 15%(1천353억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경우, 시가 부담하는 사업비는 2천255억원으로 줄어들어 이미 확보해놓은 1천26억원을 감안할 때 나머지 1천229억원을 도시철도공채(총 사업비의 10%인 902억원)와 일반회계(327억원)에서 확보한다는 계산이었다.

이처럼 사업비 추가 확보 문제가 관건으로 떠오른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은 2004년 12월30일 본격 공사를 시작해 현재 공정률 13%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는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국비 75%(6천767억원) 상향 지원과 도비 15%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내년(2008년)부터 당장 시 재정에 상당한 압박이 초래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원시~ 소사역~ 원미·오정구 경유 복선전철사업, 전액 국비 추진

◆안산 원시역~소사역~원미·오정구 경유 복선전철 사업= 한나라당 김문수 국회의원(현 경기도지사)에 이어 차명진 국회의원(소사구)이 이어받은데 이어, 열린우리당 원혜영 국회의원(오정구)이 추가 연장건설사업을 추진해 가시화되고 있다.

중·상동신도시에 비해 낙후된 소사구와 원미구 원미동 일대와 오정구지역의 뉴타운 사업과 더불어 추진되는 복선전철사업은 구시가지 발전을 앞당기는 최대 공약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안산 원시역~소사전철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사업에 대해 2007년 새해 의정보고서를 통해 “전액 국비로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국가 예산의 어려움으로 인해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는 BTL 방식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선은 소사역~복사역~ 시흥시 대야~ 신천~ 신현~ 하중~ 시흥시청~ 연성~ 안산 석수골~ 선부~ 화랑~원곡~ 원시역을 연결하는 것으로 올 상반기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민간투자 타당성 분석 및 사업지정 고시에 이어 2008년 시공업체 선정 및 토지 보상을 실시하고 2009년 착공할 계획이라고 차명진 의원측은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은 원미구 구시가지와 오정구지역에 내건 현수막을 통해 소사역에서 연장 건설을 통해 ‘원미구↔ 오정구’를 관통해 고양 대곡역까지 연결하는 복선전철사업 관련 기본설계 예산 50억원이 국회에서 통과된 사실을 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소사역에서 원미동과 오정구지역을 관통하는 복선 전철 노선 및 신설역이 어디에 들어설 것인지에도 촉각이 모아질 것으로 보여 뉴타운 사업과 맞물려 또다른 부동산 가격을 부추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안산 원시역~소사역~원미·오정구 경유 복선전철 사업은 부천의 해당지역 국회의원에 의해 추진되지만 부천시의 예산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전액 국비 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된다는 점에서 사업비 확보에 골치를 앓고 있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유야 어찌됐든 부천시를 동서와 남북으로 관통하는 지하철시대를 여는데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부천시가 지금 당장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 관련 국비 75%와 도비 15% 지원을 최대 현안 과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국회의원들도 초당적으로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