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필로폰을 신체의 은밀한 곳에 숨겨 밀반입한 탈북자와 이를 유통시키고 직접 투약한 관광가이드 등 마약류 사범 15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천원미경찰서 마약수사팀은 5일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하모(32) 씨와 연모(26) 씨 등 5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필로폰을 유통시키거나 투약한 혐의로 관광가이드 신모(32) 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선족 출신인 하씨는 동종 전과 1범으로 중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필로폰을 지난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지난 2010년 탈북해 중국을 자주 오가는 연씨에게 필로폰 61.3g(시가 2억400만원 상당)을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탈북자인 연씨는 하씨에게 1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필로폰 40g를 콘돔과 비닐 등으로 포장해 신체 은밀한 부분(항문)에 숨겨 들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연씨는 처음 40g은 인천공항세관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두번째 들여오는 과정에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또 관광가이드 신씨와 유흥업소 종원원 박모(33) 씨 등을 비롯해 조직폭력배, 유흥업소 종업원 등 10명은 이들로부터 공급받은 필로폰을 제주도와 수도권 일대 숙박업소 등을 전전하며 투약하거나, 해외관광을 빌미로 출국해 중국 현지 유흥업소 등에서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과 투약 및 유통시키려던 범행은 인천본부세관, 인천공항세관 등과 공조 수사로 꼬리가 잡혔다.

경찰 조사 겱결과, 하씨 등은 중국에서는 필로폰 유통이 쉬운 점을 이용해 국내에 계속해서 밀반입해 상습 투약자들에게 공급을 확대하려던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이들이 대부분 조선족과 탈북자 출신으로 점조직 형태로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조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가정보원, 세관 등과 함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