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16일 일부 주민들이 이주해 인적이 드문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예정지구의 인근 주택을 대상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이모(4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9일부터 최근까지 보금자리주택 예정지구인 부천시 옥길지구와 인접한 서울 항동, 부천 계수동, 시흥 과림동 일대 주택과 인천시 서창지구와 인접한 시흥 도창동, 인천 운영동 일대 주택들을 대상으로 24회 걸쳐 2천800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일정한 주거가 없이 여인숙을 전전하며 노숙자 생활을 해오면서 보금자리주택 예정지구의 공사가 지연되면서 곳곳에 공사 자재들이 방치돼 시야를 가려주고 인적이 드문 점을 이용해 출입문을 두드려 인기척이 없을 경우 유리문을 돌로 깨고, 자물쇠로 채워져 있으면 절단기를 이용해 침입하는 수법으로 처분이 용이한 금붙이와 현금만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서 훔친 금품으로 유흥비와 의류 구입비로 탕진했다고 진술했으나, 일부 은닉한 금품을 회수하는 등 훔친 금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