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5일 서울 구로구와 경기도 부천시·광명시 일대에서 부녀자가 운영하는 ‘나홀로 카페’에 손님인 척 하며 들어와 흉기로 위협해 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수법으로 15회에 걸쳐 622만원을 빼앗은 혐의(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도강단 및 절도)로 선모(3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선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시30분께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모 카페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와 카페 여주인 김모(43) 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폭력을 휘둘러 늑골을 골절시키고 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35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선씨는 사채와 고시원비 등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예전에 '나홀로 카페'에서 술을 마시면서 대부분 새벽 시간에 부녀자 혼자 영업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1월초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서울·경기 서남부권 일대에서 총 15차례(특수강도강간 5회, 강도미수 10회)에 걸쳐 강도행각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선씨로부터 현금 335만원과 36cm의 회칼, 범행시 착용한 모자, 옷가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선씨가 경찰의 수사를 따돌리기 위해 시건 현장의 흔적을 수건으로 닦고, 현금을 인출할 때는 모자와 마스크, 안경을 착용해 변장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점을 미뤄볼 때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에 여자 혼자 운영하는 카페의 경우, 손님을 가장한 강도시건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면서 “영업점 내·외부에 CCTV 설치 등 시설을 보완하고 의심스러운 사람이 손님으로 들어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등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