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훔치기 쉬운 스마트폰을 노려 10대 가출 청소년을 비롯해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절도행각을 벌이거나, 훔친 스마트폰을 장물아비에 되팔아 적발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훔친 스마트폰을 해외 밀반출해온 중국인 유학생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천소사경찰서는 28일 인터넷에 중고폰 매장을 차려놓고 가출 청소년들이 훔친 스마트폰(장물)을 매입한 중간 모집책 등을 통해 스마트폰 41대(시가 4천100만원 상당)를 우체국 택배로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밀반출한 일당 9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장물아비 중국인 유학생 판모(23)씨에 대해 장물 취득 및 알선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물업자 김모(33) 씨 등 8명은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도권 모대학서 금융학을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 판 씨 등 2명은 국내 거주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중고나라 사이트에 ‘스마트폰 삽니다’라며 전화번호를 올려놓고 대포폰으로 연락을 받은 뒤 서울, 인천, 부천지역을 렌트 차량을 이용해 훔친 스마트폰(장물)을 매입해 해외 밀반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중국인 유학생 판 씨는 지난해 서울은평경찰서와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다른 공범자들과 스마트폰을 해외로 밀반출하다가 검거돼 공범 2명은 강제 추방당했으나 판 씨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해 재판 중에 있으면서 똑같은 수법으로 장물인 스마트폰을 매입해 밀반출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당시 강제 출국 당했던 일명 웅천은 중국에서 판매책 역할을 하면서 판 씨에게 환전소를 통해 돈을 보내주고 판 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위모 씨를 끌어들여 서울, 인천, 부천지역을 렌트 차량을 이용해 장물을 매입한 사실을 밝혀졌다.

또다른 중간 수집책 장물업업자 김모 씨는 중간 모집책으로 인천 부평동에 ‘스마트폰 중고 매장’를 차려 놓고 절도범과 전문 장물아비로부터 스마트폰을 매입해 중국인 유학생 판 씨 등에게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가출한 10대 청소년 박모(15) 군 등은 PC방 등을 돌면서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게 전화를 잠깐 빌려달라며 건네 받은 뒤 달아나는 수법으로 절취한 스마트폰을 인터넷 게시물을 보고 장물업자에게 파는 등 훔친 스마트폰이 해외로 밀반출되는 과정이 서로 얼굴을 모르는 점조직으로 구성돼 이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훔친 스마트폰은 가출한 10대 청소년들과 택시 운전기사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장물업자들에게 전화 한통으로 쉽게 장물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의 여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는 한편, 이들에게 훔친 스마트폰을 팔아넘긴 절도범들을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국민 대부분이 생활필수품 스마트폰이 침입 절도 등 다른 수법의 절도행위보다 훔치기 쉽고, 특히 고가로 매매를 할 수 있는 관계로, 나이 어린 학생부터 성인 그리고 직업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의 절취행위가 증가하는 등 사회문제가 됨에 따라 스마트폰 절도범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인터넷 중고나라 사이트 운영자가에게 ‘스마트폰 삽니다’라는 게시판의 차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대부분 절취하거나 습득한 장물이므로 주인에게 돌려주든지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고 장물아비 등에게 처분하면 형사입건 대상이 된다”고 강조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잘 관리해 절도법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