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경찰서는 29일 활성탄(숯)을 원료로 만든 유해식품 해인감로수(혼합발효식초)를 제조해 ‘환골탈태, 불노불사’ 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120억원 상당을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사기 및 식품위생법 위반)로 식품제조업체 대표 윤모(47)씨와 유통업체 대표 김모(51)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판매업체 회장 윤모(50) 씨를 지명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 등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북 성주군 소재 식품공장에서 참나무숯 60kg을 원료로 활성탄 0.33%가 함유된 위해식품(2013년 3월16일 경북 성주군 경제교통과서 위해식품 회수 명령)인 혼합발효식초 ‘해인감로수’를 300ml 3만1천병(1병당 33만원, 시가 102억3천만원 상당), 100ml 8천병(1병당 11만원, 시가 8억8천만원 상당), 해인감로차 300g 2천봉지(1봉지당 33만원, 6억6천만원 상당)를 제조해 이모 씨 등 400여명을 상대로 판매해 120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활성탄을 원료로 제조한 유해식품 혼합발효식초 ‘해인감로수’를 불로초라며 생화학무기 사스 등 괴질과 각종 질병에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환골탈태·불노불사의 만병통치 효능이 있다며 300ml 1병당 33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윤 씨 등은 서울 강남에 본사와 서울·대구·광주·청주·부산·부천 등지에 지사를 두고, 각종 세미나·수련회 등을 통해 노인들을 유인한 뒤 제조자 윤 씨와 판매업자 김 씨 등이 강사로 나와 “올해안에 의학 특허를 내고 28만가지 병을 정복할 수 있다”고 강의하면서 다른 노인들을 데려오면 혼합발효식초 100ml 1병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노인들을 유인했다.

이들은 또 대부분의 노인들이 오래 살고 싶은 욕망과 지병으로 고생하는데다, 사회 물정에 어두워 물건을 잘 구매하는 성향을 이용해 1인당 1천500만~ 2천만원 상당을 구입하면 총판권을 취득할 수 있고, 이 총판권을 되팔면 큰 돈을 벌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식품제조업체 대표 윤 씨를 신흥종교 정도교 교주(본주님, 한알님)라고 지칭하며 따르게 하는 등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도록 해 신고를 하지 않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20년째 당뇨로 고생하던 피해자 박모(71·여) 씨는 이들이 제조한 ‘해인감로수’를 만병통치약으로 믿고 해인감로수와 감로차를 구입해 매일 2~3회 복용했으나, 1시간에 7~8회 설사를 하고 기력이 떨어져 실신하는 등 부작용으로 피해만 겪었다고 분통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식품제조업체 대표 윤 씨의 공장에서 무허가 도검(98cm) 28자루도 압수했다.

경찰은 “노인 상대 식품업자 대부분이 저가의 건강식품이나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위해식품을 제조해 고가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식품을 구입할 경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