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5일 심야시간에 취객을 대상으로 훔친 휴대폰과 노트북에 제정된 비밀번호와 연구자료 등을 알아내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저장된 파일을 파기하거나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절도 및 협막)로 이모(39)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2시20분께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 소재 노래방 화장실 손잡이에 휴대폰이 들어 있는 가방을 걸어 놓은 것을 훔친 뒤 주변 도로에 주차된 고급 승용차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는 사이 몰래 문을 열고 조수석에 있던 400만원 상당의 노트북과 핸드폰, 자기앞 수표를 절취하는 등 3차례에 걸쳐 830만원 상당의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특히 훔친 휴대폰과 노트북에 저장된 비밀번호와 연구자료 등을 알아낸 뒤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저장된 파일을 파기해 없애버리거나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해 차명계좌로 5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의 이같은 파렴치한 행각이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은 피해자가 돈을 적게 입금하면 다시 연락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현금 50만원만 입금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씨가 다시 연락을 할 것으로 대비해 피해자에게 만나서 돈을 주도록 유도한 뒤 현장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이씨를 검거했다.

부천소사경찰서 김현영 형사과장(경정)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범죄가 늘고 있다”면서 “휴대폰과 노트북의 경우 비밀번호 등 중요한 정보는 입력하지 말고 화면 패턴 잠금기능이나 여섯 자리 이상 혼합형 비밀번호 잠금장치를 해두는 것이 제2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