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13일 방송사 PD·작가·직원 등을 사칭해 19명으로부터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도록 해 주겠다며 방송국 촬영지원비 및 로비자금 명목으로 54회에 걸쳐 1억6천만원을 가로첸 혐의(상습사기)로 최모(3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방송국 관련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을 악용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불경기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식당 등 업소들이 공중파 방송에 맛집이나 명소 소개 프로그램에 홍보촬영을 희망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자신이 방송국에 근무하는 PD·작가·직원인 것처럼 자신을 소개하며 비공식적으로 촬영지원비와 로비자금이 필요하다며 피해자들로부터 통장으로 입금토록 해 도박자금 및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일부 피해자들을 술자리로 불러내 자신과 지인들이 마신 술값을 계산하도록 하거나 성매매 대금까지 계산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 명의의 계좌 분석 및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은신처 일대의 모텔을 샅샅이 수색해 검거했다.

경찰은 최씨가 6개월동안 19명을 상대로 1억6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사실을 밝혀내고 신고되지 않은 추가 피해자를 찾는 한편, 유사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