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7일 은행 자동화코너에서 로또 판매금을 입급하던 여주인의 머리를 벽돌로 내리친 뒤 50만원이 들어있는 손지갑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도상해 등) 혐의로 노모(65)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50분께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소재 농협 자동화코너에서 로또 판매금을 입금하던 안모(여·59) 씨에게 접근해 미리 준비한 벽돌로 머리를 내리쳐 전치 2주의 뇌진탕 상해를 가하고 현금 등 50만원 상당이 들어있는 손지갑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노씨는 강도상해로 지난 2월 청송감호소를 출소한 뒤 일정한 직업없이 생활하던 중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부녀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벽돌에 화장지를 말아 비닐로 감싼 후 선물용 쇼핑백에 담아 범행 대상으로 물색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노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고시원 입실 계약서에 자신보다 10살 어린 나이로 인적사항을 허위로 기재했고, 방안에 남아 있는 옷가지 등 흔적들 모두 버리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로또 판매금을 은행 자동화코너에서 입금하던 도중 불상의 남자가 머리를 때리고 손지갑을 강제로 빼앗아 달아났다는 안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범행 현장 자동화코너에서 CCTV 사진을 발췌하고, 범행 전·후 이동경로에서 4일간 4.5km구간의 150곳 CCTV를 분석해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동경로 수사중 CCTV 최종장소 부근 빌라 및 고시원 200세대를 탐문해 고시원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휴대폰 명의자와 CCTV상 촬영된 범인을 분석·대조한 뒤 통신수사로 추적해 서울 소재 찜질방에 은신중인 노씨를 지난 5일 검거했으며, 범횅 수법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야간 시간대에 부녀자 혼자서 은행 자동화코너를 이용하는 것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은행 영업시간을 주로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