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도대체 인사는 누가 하고,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요즘 부천시 공직사회가 총액인건비제 시범실시에 따른 조직개편에 이은 9월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갖가지 인사설(說)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과거 인사철만 되면 으레 되풀이되다시피 했던 특정인사를 겨냥한 추켜세우기와 약점 들춰내기 등 구시대적 고질 병폐가 공직사회 주변에 나돌면서 근거없는 소문만 무성한 채 억측을 낳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 공직자들은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 한 채 출처도 불분명한 가운데 시시각각 흘러나오는 ‘9월 인사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인사부서조차 “누가 인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는 정도로 소문과 추측만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인사설의 최대 진원지는 다가오는 9월 정기인사의 최대 관건이 되고 있는 4급 서기관(국장급)과 5급 사무관(과장)의 인사 교통정리가 어떻게 되느냐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무르익지 않은 단순한 설(說)에 불과하지만 4급 인사의 경우, 구청장 2자리와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및 상임이사 자리에 누구를 어떻게 앉히느냐와 본인들의 거취 표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미 부천시 공직사회에서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해당 인사들에 대한 ‘흔들기성’ 음해와 추켜세우기 등이 교차하면서 당사자들이 최종 인사권자인 홍건표 시장의 의중(홍심·洪心)을 파악하느라 좌불안석이다.

교체설의 진상은 장수(?) 및 행보에 대한 본의 아닌 오해(?)를 받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본청 국장과의 자리이동(교체)이 있을 것이란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설(說)이 여과없이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인사 함구령’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4급의 경우 조직개편대로라면 1개 국(局) 신설로 국장급 한 자리가 새로 마련됐지만 이규석 전 의회사무국장이 보직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인사요인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로 인해 구청장 및 시본청 국장, 시설관리공단 임원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9월 정기인사’의 파괴력과 파급효과가 전체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급 인사의 경우도 정년 퇴직(내년 6월말)을 앞둔 상태에서 본인 의사에 의해 1년 이내(7월부터 적용) 또는 인사권자의 직권으로 6개월 이내(내년 1월부터 적용) 공로연수에 해당되는 46년생 2명의 거취문제와 시설관리공단 파견 3명과 산업진흥재단 파견 1명에 대한 시본청 복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조직개편에 따라 6개 과(課)가 신설되는 5급은 직대 5자리(행정 4, 토목1) 중 공단 파견인사를 하지 않은 관계로 토목 1자리를 제외한 행정직 4자리는 정원이 늘어나는데다, 총액인건비제 시범 지자체의 경우 ‘5급 이상 파견 근무시 행정자치부장관의 승인을 사전에 받지 않아도 되고’, 직대로 나간 동장들이 이미 교육을 받은 상태여서 이번 승진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채 직대 꼬리를 자연스럽게 떼게 돼 행정직 4자리에 대한 인사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따라서 5급은 6자리(행정 3~4, 기술 2~3)의 승진인사 요인은 확보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6급에서 5급 승진 대상은 승진요인이 5명일 경우 4배수, 6~10명일 경우에는 3배수가 적용된다고 볼때 행정직은 20명 이내 순위, 기술직은 4명 이내 순위에 포함돼야 승진 기능성이 그나마 있는 셈이다.

이처럼 5급 사무관(과장) 승진이 이른바 ‘바늘 구멍’에 비교될 만큼 치열한 관계로 특정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호(好)·불호(不好) 관계에 치우친 줄대기와 추켜세우기, 흠집내기 등이 인사시점이 다가오면서 고개를 들고 있어 인사 후유증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조직개편에 따라 26개 팀이 새로 생겨나는 6급의 경우는 5급 승진요인 6자리와 7월에 연기됐던 세무직 3자리,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파견 2자리(토목직) 등 37자리 정도의 승진요인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9월 대규모 인사는 승진 인사는 물론 물갈이(전보) 인사까지 단행되는 만큼 부천시 공직사회의 역학적 구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홍심(洪心·홍건표 시장의 의중)의 ‘코드 인사설’과 ‘선거 전략화 인사설’, ‘특정 인맥 인사설’, ‘보은 인사설’, ‘물갈이 및 발탁 인사설’ 등 갖가지 추측을 내포한 인사 해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9월 인사에서의 홍심(洪心)이 어디에 있는가는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홍건표 시장은 지난해 6월 취임식 직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 들러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사와 관련,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인사를 할 것”이라면서 “인사규정은 ‘빽’ 없는 공무원의 마지막 보루인 만큼 철저히 지켜져야 하며 일을 하기 위한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직과 일을 우선시 하는 인사방침을 밝힌 셈이다.

이런 가운데 다가오는 9월 정기인사가 줄잡아 승진인사 150여명선 포함 86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돼 대다수 공직자들이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승진인사’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동료 및 후배 공직자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할 만큼 한’ 간부 공직자 중 용퇴를 결심한 인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것은 무척 아쉬운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