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도촉법)’에 의해 경기도내 최초로 지구지정 결정고시가 난 원미·소사·고강지구 등 3개 재정비촉진지구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구성토록 규정한 ‘사업협의회’에 25명을 참여시키로 확정했으나, 27개 재정비촉진지구의 주민대표는 배제키로 해 촉진계획 수립에 따른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부천시의 원미·소사·고강지구 등 3개지구의 재정비촉진사업(뉴타운개발사업)은 촉진지구 지정(경기도)에 이어 총괄사업관리자 선정(부천시), 총괄계획가 선정(경기도)이 이루어진 상태이며, 앞으로 부천시의 촉진지구 용역업체 선정과 사업협의회 구성 등을 남겨 놓고 있다.

촉진지구 용역업체 선정은 9개 업체 가운데 넉다운(KD) 방식(낙찰자 제외)으로 선정키로 했으며, 용역 예상비용은 원미지구 19억7천800만원, 소사지구 25억9천600만원, 고강지구 17억7천600만원 등 총 63억5천만원으로 지금까지 실시한 용역 가운데 최대 규모인 셈이다.

시는 용역업체 선정에 이어 구성될 사업협의회는 부천시 관계공무원과 외부 전문가, 주공과 토공 등 총괄사업관리자(2명), 총괄계획가(3명), 지역구 경기도의원(3명), 부천시의원(3명) 등 모두 25명을 참여시키기로 했으며, 촉진지구 내 주민대표는 배제시키로 했다.

부천시의원은 이영우 의원(원미), 강일원 의원(소사), 박동학 의원(고강)이 참여키로 했고, 경기도의원 3명은 의견 조율을 거쳐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부천시 재정비촉진지구대책연합회에서는 사업협의회 구성시 주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주민대표 1~3명 정도는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부천시는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칭)추진위원회 및 대책연합회 대표 등은 도촉법상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관계로 사업협의회에 참여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책연합회측에서는 기반시설 부담금 등 막대한 예산계획을 운용하면서 사업협의회에 주민대표를 배제할 경우 주민의 재산권이 침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집단민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촉진계획 수립시 주민 의견을 수렴, 반영한다는 취지에서도 조례 제정을 통해 주민대표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사업협의회에 주민대표가 참여할 경우 촉진계획 수립 과정에서 자기가 속한 구역에 대한 이익을 대변할 수 있고, 철저한 비밀에 부쳐져야 하는 촉진계획 수립내용이 사전에 유출될 수 있는 관계로 주민대표의 사업협의회 참여를 배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재정비촉진지구 27개구역 (가칭)추진위원회가 참여하고 있는 대책연합회측 입장에서 보면 ‘뉴타운개발사업= 주민 배제(소외)’라는 불만을 적지 않게 가질 수 있는 부분이어서, 부천시가 어떤 형태로든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추진 과정을 시의적절하게 주민들에게 전달을 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사업협의회 25명에 대해 이달중 위촉장을 수여하고 5월중에 1차 회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앞서 3개 지구의 촉진계획 수립에 따른 총괄 진행 및 조정 역할을 맡게 될 총괄계획가(MP)를 지구별로 1명씩 선정한 것과 관련, 이들 총괄계획가에게 보조인력 2명을 배치시켜 지구별로 3명이 촉진계획 수립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부천시가 이처럼 구시가지의 원미·소사·고강지구 등 3개지구의 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중·상동신도시 못지않는 ‘고품격 명품 뉴타운 건설’이라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사업추진 과정에서 생겨나는 각종 궁금한 사항들을 주민들에게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알리고 이해시켜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화 창구를 시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 역시 부천시 뉴타운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도촉법에 명시되지 않은’ 가장 중요한 외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천시 재정비촉진지구대책연합회 중 원미지구 연합회장 5명은 11일 오전 부천시 도시개발과를 방문, 재정비촉진지구 사업 추진에 따른 ‘사업협의회’ 구성을 비롯, (가칭)추진위 및 주민 동의서 유효 문제, 부천시와 총괄사업관리자인 주공 및 토공과 체결한 업무협약 내용 등에 관한 궁금한 사항에 대한 답변을 들은데 이어, 촉진계획 수립시 충분한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반영해 달라는 주문을 한 것도 뉴타운사업권에 속한 구시가지 지역주민 목소리에 시가 귀 기울여 달라는 요구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